진보신당 관악당협, 주민 4백명 서명 받아 집단민원 제기

 

자정을 넘어 분침이 20분을 가리키는 시각,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지하철 막차에서 내린 홍은경 씨(가명, 26세)는 고지대인 인헌동 집까지 갈 길이 막막하다. 택시로 가기엔 단거리여서 잘 잡히지 않고, 밤늦게 걸어가자니 너무 어두워 무섭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렸지만 막차는 이미 10분 전에 끊긴 상황. “마을버스 운행시간이 30분만 연장돼도...” 홍 씨는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흘렸다.

  

 막차 끊긴 마을버스 정류장

 

서울에는 홍 씨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내 지하철 막차시간은 12시 50분경인데 비해 마을버스는 이보다 30~40분 정도 일찍 끊겨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지하철 시간과 연계해 30분 연장을"

 

그 동안 ‘생활진보, 민생혁명’의 기치 아래 생활현장의 불편과 불합리를 개선해온 진보신당이 이번엔 마을버스 막차시간 연장에 나섰다. 서울시당 관악구당원협의회는 10월30일, ‘마을버스 막차시간을 지하철과 연계해 30분 정도 연장하는 정책’을 관악구청에 제안했다. 관악구민 379명의 서명을 받아 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

 

이와 관련해 이기중 집행위원장(마을버스 막차시간연장 주민운동본부)은 “주민편의을 증진하려면 당연히 추가비용이 들게 마련인데, 이를 위해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도 편성해야 한다”며 “연간 1억원 정도를 들이면 마을버스 10개 노선의 막차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들의 서명부와 함께 민원서류를 접수한 홍은광 위원장(관악갑 당원협의회)은 운행시간 연장에 따른 노동조건 보상을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근무시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운전기사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충분한 예산 지원, 노동조합과의 충분한 협의, 노동자의 자발적 참여 유도, 정확한 수용예측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노동조건 충분히 보상해야"

 

한편 관악구 당원협의회는 마을버스 연장운행 추진을 계기로 교통체계 전반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나경채 위원장(관악을 당원협의회)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마을버스도 일반버스처럼 ‘버스공영제’ 틀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며 “관악구 당원협의회는 관악구와 서울시 차원의 교통, 도로정책과 새로운 비전을 관악정책연구소를 통해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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